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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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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든든한 미소를 가진 내친구.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항상 든든한 미소를 가진 내친구.
부서명 엄정혜 작성일 2022-01-06 조회 1378
첨부  
강남~~ 나다
너는 아직도 강남이라는 별명을 기억할까?
대학교때 가끔 친구들 무리속에서 널만나면
내가 철없이 전처럼 강남~강남~불러댓는데
철 지난 별명에 너는 그저 씨익 웃기만했어
고딩땐 강남~ 하고 부르면 씩씩거리더니
언제부턴가는 방긋 웃던게 기억난다
사회책에서 강남만 나오기만하면
서로 눈빛으로 키득거렸는데
언제 그렇게 혼자 어른이 된거야

이틀동안 니 옆을 지키면서
정말 많은 순간의 조각들이 스쳐가더라

너랑 장난치다가 교실 유리창을 깨먹은일.
교실 뒷편 사물함 앞에서 힘자랑하던 일..
너한테 장난치다 매일 헤드락 걸린 여자애가 또있으려나?
착하고 얌전한 너랑 왜이렇게 장난을 많이
쳤는지 모르겠다
더 웃긴일도 많았었는데
그래서인지 너랑 함께 보낸 시간들은
다 유쾌하고 행복한 웃음 포인트로 남았어

그시절 나는 왜인지 늘 마음이 분주해서
야자시간에 공부에 집중도 잘못하고
두리번거리고 있다보면
가끔씩 옆에 있던 너랑 마주쳤는데
그때마다 넌 씨익 웃어줬던것같아
한번도 딴짓 한다고 면박주지도 않았고
남과 다른 길로 가는 나를 한심해한다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았던것 같아 고마웠어
그래서인지 너랑 눈 맞추던시간은
왜인지. .든든하고 편했던 마음으로 남았네
어느날엔간 그 눈빛을 찾아 두리번 거린적도있었던것 같다.
항상 어김없이 밝은 너의 미소에
난 장난스럽고 엉뚱한 얼굴로 답했던것같은데. 난 네가 참 고마웠었다
늘 알수없는 불안이 함께 하던 사춘기시절
넌 큰 위로였어

어느날엔가 내가 물었지
우용아 너는 왜이렇게 열씸히해?
넌 뭐가되고싶어?
'나는 기자가 될거야.'

그리곤
난 당연히 너는 기자가될거라 생각했어.
그날에 니표정은. 눈빛은
무엇보다 환했고 반짝였거든
특별한 꿈이 없던 나한테 너는
정말 강해보였어. 단단하고 멋져보였어
열씸히 몰입하는 네모습이 자랑스러웠어
그 짧은 대화속에서 나는 니가
벌써 노트북앞에 앉아 타자치는 상상까지했었는데
어른이 된이후로는 한번도 묻지못했네
아직도 기자가 되고싶은건지
꿈을 향해가는 지금은 행복한지
니말을 철썩같이 믿지 말아볼껄
요즘은 뭐를 열씸히하냐고 물어볼껄
고딩때처럼 옆에서 조잘대볼껄

이제 다 썼다.
우리 추억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그래도 이정도면 볼때마다 두고두고 우려서
안주삼아 얘기할수 있었을텐데
이제와 나혼자 얘기하고 답하려니
물어볼것도 많고 할말이 너무 많은데
이 안주가 줄어들질 않는다.
이렇게 궁금한게 많았으면서
그동안 난 왜 다 아는것처럼 살앗을까
궁금한게있음 그때그때 물어볼껄..
역시 난 우등생은 아닌걸로 하자

항상 친구들을 통해서
그냥 잘 지내고 있다고 듣고 믿고있엇어
간혹 살이쪘다 머리가 빠졋다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가 전해질때도
난 늘 우용이는 착해서 괜차나
진가를 알아봐주는 사람은 늘 있어.
하면서 너를 믿었지 너는 좋은 사람이니까

그리고 십년만에 널 사진으로 마주했는데
진지한 사진속 얼굴이 자꾸 움직이더라
계속 웃고 있는 사진속 니 얼굴을 보고서야
너는 항상 나한테 웃어주고있었다는걸
알아버렸어. 그제서야.
너무 늦게 알아채서 미안해

우리 다음에 만나면
펀칭이나 헤드락 말고
펜싱이나 검도를 해보자
너랑 힘대결은 애초에 너무 불공평했어
그래서 니가 맨날 져줬잖아
펜싱으로 하면 쇽쇽 잘할수있을꺼같아
우리 그땐 재밋게 놀자

써내려가다보니
나는 널 참 많이 믿고 좋아했나보다

늘 지루하고 속상했던 내 학창시절
든든한 위로가 되어줘서 고마웠어
항상 밝게 웃어줘서 고마워
그 예쁜 모습으로 오래도록 기억할께
다음에도 나랑 친구 하자

이 편지가 어디론가 가 너에게 닿길바라며.
그 사르르 번지는 환한 미소가 순간도록
영원히 따뜻하게 널 감싸주기를..
그곳에서 편안하고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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