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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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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나의 해와 달에게. 글의 상세내용을 확인하는 표로 제목, 이름, 작성일, 조회, 첨부, 내용으로 나뉘어 설명합니다.
제목 보고싶은 나의 해와 달에게.
부서명 정회성 작성일 2021-05-08 조회 1928
첨부  
TO. 사랑하는 나의 해와 달이였던 너에게.

안녕. 바보같이 둔한 오빠야.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니? 나도 나름 잘 지내보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어. 뭐가 힘든줄도 모르고 한동안 멍하게 살아왔던것 같아. 어쩌면 너무나 길고 긴 나쁜 꿈을 꾸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하며 그렇게 지내왔던거 같아. 너무 걱정하지마 회사에 있는 동안에 너무 힘들지만 나름 하루하루 버티고 있는 중이니까.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창밖을 보니 햇빛이 너무 좋더라, 그러고 보니 오늘은 너의 생일이였어. 너가 없었지만 그 시간을 돌이키며 마치 너가 있는 것처럼 어떤 추억을 쌓을까. 맛집은 무엇일까 똑같이 고민했어.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향수를 뿌리고 너를 만나는것 처럼 나가서 한참을 울었어. 지금도 카페에 앉아 너를 추억하며 글을 적고 있어.
오늘 따라 몇년동안의 너의 생일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 생일에 좋은 곳이 아닌 근처 공원을 가도 행복하다고 웃어주던 튤립 같던 너의 얼굴. 마트에서 싸구려 와인과 연어를 사서 생일상을 차려도 바보같이 내 손을 잡고 그래도 오빠랑 있는 시간은 행복하다던 너의 미소, 이제는 볼수 없단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보고싶은지 모르겠다. 있잖아. 나 한동안 봄이 너무 싫었다? 꽃을 보면 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서 제대로 꽃을 볼 수 없었어. 다음년의 나는 꽃을 쳐다 볼 수 있을까? 아. 그리고 나 이제 밥도 잘먹어. 끼니 대충 때우면 너가 많이 걱정했잖아. 그래서 아침은 꼭 먹고 회사에 나가. 꼭 밥 챙겨 먹으라고 했었던 너 약속 지켰다? 그러니 너도 약속해줘 훗날 먼 훗날에 너를 다시 만나게 되면 그 모습 그대로 내 품에 꼭 안겨주기로 그리고 지켜봐줘 내가 잘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너 가방 사줄려고 몰래 모았던 돈, 제주도 여행 돈 내가 다 쓸꺼야.
너무 담담하게 글을 쓰고 있냐.. 근데 나. 힘들어.. 너무 보고싶어.. 너와 함께 했던 많은 시간, 장소, 추억이 내 몸에 각인되서 어딜 가든 너가 떠올라. 너랑 비슷한 사람이면 혹시나 너일까 한번더 뒤돌아 보고 너를 꿈에서 한번만 볼 수 있지 않을까 너의 사진을 보면서 잠에 들어. 잊지 않을께. 매 순간마다 해가 비추고 달빛이 감싸 안던 우리의 그 순간들을, 사랑 할 수록 사랑할 줄 몰랐던 난 이제서야 오지 않을 너에게 미안했었다고 사랑했었다고 꼭 말하고 싶어. 생일축하해. 사랑했어. 고마웠어. 나의 해와 달아.

PS. 아직 한번도 날 보러 오지 않았으니까 오늘은 꿈에 만나러 와. 나 너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제일 멋있는 모습으로 서있을께.

from. 겨울잠을 자는 그리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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